Page 184 - 오산문화총서 2집
P. 184
아직재미(齊米)간데업서, 져녁재미를돌아왓소
져녁재미간데업서, 아직재미돌나왓소
당금애기하는말이
아버지도안계시고, 어머니도안계시고
아홉오라버니도안계신데
재미동냥달나는야
저중이하는말이
너이어머니계시기로, 뒤의로적(露積)나를주며
너아버지계시면은, 압헤로적나를줄야
만이주면서되서홉, 쟉게주면한되서홉
그럿치아니하면, 한줌두줌줄것인데
당금애기그말듯고
저아버님바라뛰에, 우의ㅅ 쌀을밀어놋코
속의ㅅ 쌀을떠다주니, 저중상의거동보소
주는재미안이밧고, 우졍뜰가운데쏘다노니
당금애기깜짝놀나
옥단춘아단단춘아, 이쌀주어저중주어라
저중이하는말이
우리절부처님이령험이지중하야
비린것일금하고, 누린것도일금이오니뒤ㅅ동산에올나가서, 광대쌀이비여다가
한알두알주어달나
한참이리하올적에, 쌀세알을집어주며
당금애기보고하는말이
이쌀을너먹으면, 이중이간다하니, 그중보낼 욕심으로, 쌀세알을입에넛코
요리조리짓씹다가, 그만생켜버렷구나
저중의거동보소
나간지석달만에, 나간자최잇슬이라
안이나달으든다, 그중간지석달만에, 밥에서는생쌀내요, 물에서는해금내라
압산이놉하지고, 뒷산이놉하지거든
나를차저절(寺)로오라
182 남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