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9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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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거는 사이에 종적 잃어 “몸에 손대면 사살한다.”
(오산에서 특파원 김병호 전화) 경기도 이천군 장호원 경관주재소 총검 도난사건이 발생한
이래 3일간을 지난 10일 오후 6시에 경부선 오산역에 검은 두루막을 입고 일본 ‘다비’를 신은
나이 37~8세 가량의 수상한 조선인 청년 한명이 나타나 경성행 열차를 타려는 것을 마침 경
계중이던 오산주재소 순사가 발견하고 단장으로 옷을 제치며 신체 수색을 하자 육혈포를 발견
하여 전기 진범인 것을 확인하고 즉시 체포하려 하였으나, 이 청년은 “내 몸에 손을 대면 쏘아
죽이겠다.”고 호언을 함으로 즉시 응원을 구하고저 주재소에 전화를 거는 사이에 이 청년은 즉
시 이틈을 타서 어디론지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소방대까지 총출동, 구금산 포위수사
이 급보를 접한 수원경찰소에서는 때를 옮기지 않고 비상소집을 하여 전부 오산에 집중하는
한편 경기도 경찰부에서는 시내 각서로부터 5명씩의 응원경관대를 비상소집하여 무장을 시켜
수색한 결과 11일 오전 2시에 수원군 동탄면 오산리 ‘구금산’중으로 잠복한 것이 판명되어 경관
대는 물론이요 소방대까지 총출동을 시켜 이 산을 포위 수색중이나 아직까지(11일 오전 6시)체
포치 못하였으며 지금 같아서는 산밋만 싸고 전위대가 추격하는 중.
구금산수사결과 범인의 그림자도 묘연
뒤따르던 경관은 헛물만, 신출귀몰의 그 종적
(김특파원 오전 9시 40분 발전) 장호원 무기 도난사건의 범인이 어제 오후 6시에 오산정거
장에서 형사에게 발견되어 구금산 속으로 범인이 몸을 감추어 버린 까닭에 60여 명의 경관대
는 구금산을 에워싸고 11일 새벽까지 수사하였으나 범인을 발견치 못한 까닭에 수사본부를 수
원군 성호면 내삼미리와 외삼미리에로 옮기고 또 주재소에다가 두고 범인 수사에 힘을 쓰는
중이다.
오산방면으로부터 주범은 경성에 잠입?
여의도에서 자전차를 버리고 잠적, 시내경찰도 대활동
장호원 도난사건의 범인으로 시내 익선동에서 체포된 이규항은 이 사건의 종범인 모양이며
이 사건의 주범인 듯한 자가 오산 방면으로부터 자전거를 타고 경성을 향하여 오는 형적을 발
견한 경관대는 맹렬히 그 뒤를 추격하였던바 범인은 형세가 급했던 까닭인지 여의도에서 자전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 기사로 보는 오산인의 삶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