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5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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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판단한다. 특히나 구렁이를 둔갑에 능한 영물로 인식
하고 있다는 점이 오산시 구렁이 설화의 특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구렁이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 것은 ‘업’신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오산지역에서 성하였던 ‘경기재인청’ 소
속의 무속인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추단(推斷)한다.
2. 이물(異物)관련 설화
오산시에 전하는 이물관련 설화는 다음과 같다. 필자가 이물(異物)로 분류하는 것은 도깨비
와 고마니, 용 등이다. 지역의 설화는 아니지만 □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를 대상으로 포함하
여 다루고자 한다. 4)
□ 도깨비에 홀린 이야기 □ 도깨비 퇴치법 □ 도깨비와 싸운 이야기 □ 도깨비와 허깨비 □ ‘고마
니가 있어 안 된다.’는 말 □ 굿 구경 가는 도깨비 □ 최촌말(오리골) 도깨비 장난 □ 악기소리를 좋
아하는 높은재[高峴洞] 도깨비 □ 상여소리 잘 하는 도깨비 □ 우촌의 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 이
야기 □ 브아지의 도깨비불 □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
이상과 같이 이물관련 설화는 모두 13편이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
는 모두 11편이나 된다. 그리고 각각 ‘고마니’, ‘용’의 이야기가 1편이 전한다.
이 가운데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를 제외하면 모두가 오산지역에서 지역성을 갖고 전승되
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물관련 설화 전체가 13편인데 오산의 지역성을 갖고 있는 것이 12편이
고 이 가운데 도깨비의 이야기가 무려 11편에 달한다. 이물관련 설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도깨
비 이야기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또한 오산지역 설화가 갖는 특성이라고 생각한
다. 그리고 ‘고만이’이야기는 구렁이로 분류할 수도 있겠으나 그 내용이 매우 교훈적이고 철학
적이다. 5)
4)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를 여기에서 다루는 것은 동물관련 설화에서 ‘곶감 때문에 화가 난 호랑이’를 다루는 이유와 같
다. 동일한 대상와 이야기이지만 구전자에 따라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오산지역에서 채록된 이상 오산의
지역성이 담겨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5)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고마니는 구렁이는 아니고 구렁이와 비슷한 짐승이라고 한다. 이는 아마도 집안의 재물을 일으
켜 주고 지켜준다는 믿음에서 민간에서 섬기고 있는 ‘업’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농가
에서 특히 장자(長子)의 집에서 주저리를 틀어서 ‘업’을 모시는데 그 업은 제각각이며 구렁이, 족제비, 돼지 등이다. 그
오산시 구전설화연구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