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0 - 오산문화총서 2집
P. 300
지명관련 설화로 분류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 배꼽산에 초분(草墳)하는 이유 □ 운암들의 전설 □ 배만이[艤艇坪]의 전설 □ 대호밭의 전설 □
조산께 □ 벌음동유래
‘벌음동’의 유래는 마을의 이름을 풀어 놓은 정도의 의미이다. 그리고 ‘조산께’는 산의 형상을
조성하게 된 경위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화성시 수직리에 전하는 미륵관련 이야기와 쌍정
리에 전하는 미륵관련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모두가 지형과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
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이야기의 근간은 지역의 여자들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한 방책으로
나무를 심어 기운을 제어하거나 미륵을 세워 땅의 기운을 잠재웠다는 유형이다. 그리고 화성
시의 미륵관련 이야기를 다른 시각에서 분류한다면 ‘겨루기’의 유형에 속한다. ‘겨루기 유형’은
남녀의 겨루기, 남자와 남자의 겨루기, 지역과 지역의 겨루기 등으로 나타나는 데 ‘조산께’는
벌음동과 서동의 겨루기에서 발생된 이야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긴다.
Ⅳ. 오산시 구전설화의 특성
오산지역 구전설화를 6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2. 오산시 구전설화의 유형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 특성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동물관련 설화는 다음과 같이 파악된다. 오산시에 전하는 동물관련 설화는 동물과 동
물의 관계 속에서 동물에 대한 특성과 인식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판단한
다. 특히나 구렁이를 둔갑에 능한 영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오산시 구렁이 설화의 특성이
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구렁이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 것은 ‘업’신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
정되며 오산지역에서 성하였던 ‘경기재인청’ 소속의 무속인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추단(推
斷)한다.
이물관련 설화는 무속과의 연관성 속에서 그 특징을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298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