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2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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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오산시 도깨비설화의 의미
오산의 도깨비가 어떤 특징과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하기로 한
다. 먼저 4편의 자료를 제시한 다음 이를 스토리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다시 종합적인 의미를
추출하기로 한다.
1. 굿 구경 가는 도깨비
세교동에서는 도깨비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이 존재하고 있다. 먼저 ‘진등’에서 보았다는 도
깨비 이야기가 있고, 오리골에서 보았다는 도깨비 이야기가 있다. 또한 지곶동(조꼬지)로 넘어
가는 언덕에 옛날에 서낭이 있었는데 그 곳에도 도깨비가 있었다고 전한다.
먼저 오리골에 전하는 도깨비 이야기다.
옛날에 오리골의 여자 몇 명이서 밤에 뽕을 따러 갔다. 길거리에 심어진 뽕나무인데 주인이 있어도
따가지 않는 뽕밭이었다. 그러나 그래도 주인이 있는 뽕나무라 낮에는 따기가 어려워 밤을 이용하
여 따곤 하였다.
여자 몇 명이서 한창 뽕을 따고 있는데 냇가에 횃불을 내려놓고 허옇게 한 서 넷이 맴을 돌고 있었
다. 한 사람이 “저게 무슨 불이야?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이렇게 하니까, 다른 사람이 “저게 무슨
사람 불이야, 도깨비불이지. 그러니 도망가자.”했다. 거기 뽕밭이 언덕이 졌는데 도깨비들이 올지
모른다고 낮은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런데 어디서 징과 장구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징장, 징장...’ 소리가 났다. 그러니까 도깨비들이
불을 들고 징, 장구를 치면서 굿을 하고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6)
○ 사람들이 도깨비불을 만났다.
○ 도깨비를 피하여 숨었다.
○ 그 때 인근에서 굿하는 소리가 들렸다.
6) 제보자: 박용태(남, 70세), 이계은(여, 66세), 윤옥(여, 95세) 2008년
300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