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3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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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들이 굿을 하는 곳으로 갔다.



                        2. 악기소리를 좋아하는 높은재[高峴洞] 도깨비


                         원동 우촌말에서 청호동의 옛 지명과 큰 청이 도깨비 이야기가 채록되었다. 제보자들에 의

                        하면 지금의 청호1동은 아래청[塚]이고 청호 2동은 원당리로 불렸다. 도깨비가 살았다는 큰청
                        이는 지금 LG물류센터 자리로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 전주 이씨들이 터를 잡았는
                        데 외지의 사람들은 청이 이서방네라고 불렀다. 그런데 큰청이에 도깨비가 자주 나타나 심술

                        을 부리기 때문에 지금의 우촌말에 터전을 새롭게 개척한 것이라고 전한다.



                           옛날, 현재의 물류센터는 공동묘지고 조금 못미처 골짜구니가 있었는데 그 곳에 마을이 있었다. 지
                           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성호고등학교가 있는 자리다. 이곳의 도깨비들이 심술을 부리면 솥뚜껑을
                           솥단지 안에다 집어넣었다.
                           그런데 높은재[高峴洞] 도깨비들은 악기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마을에서 징이며, 꽹과리, 장구
                           같은 악기를 장만하여 보관하였다. 그런데 도깨비들이 이장집 솥뚜껑을 솥 안에 집어넣어버렸다.
                           도깨비들이 마을에 징이며 꽹과리이며 악기가 생기자 사람들이 한 번 놀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
                           데 그렇게 하지 않자 심술을 부린 것이라 전한다. 그 때 그 장면을 보려고 원당일 사람들이 높은재
                           로 구경을 갔었다고 전한다.



                         ○ 마을에서 징이며 꽹과리, 장구를 구입하여 보관하였다.
                         ○ 악기소리를 내어 도깨비들을 즐겁게 하지 않았더니 심술을 부렸다.

                         ○ 심술을 부리다가도 악기소리가 나면 도깨비들이 심술을 멈추었다.


                         그리고 어느 집에서는 도깨비가 소당(솥뚜껑)을 길거리에 내다버리고 해서 밥을 양재기에

                        담아 놓고는 이 밥을 먹고 멀리 가라고 기원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 어느 집에서는 짚을 빻
                        는 돌을 갖다 놓았더니 밤새 도깨비들이 ‘콩닥콩닥’ 짚을 빻았다고도 전한다.                     7)










                        7) 제보자: 엄우영(남,72세)노인회장, 서사래(여,89세), 통장(남,61세), OOO(여,68세) 2008년


                                                                                  오산시 구전설화연구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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