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1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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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관련 설화는 오산시의 자부심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오산
에 전하는 오산시 궐동의 입향조가 된 곡부(曲阜) 공씨 공서린 선생의 이야기는 오산의 교육이
어떠한 철학을 기반으로 하여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오산의 자
부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삼미초등학교의 전신인 삼미의숙의 창시자인 윤
학영선생과의 연관성 속에서 생각하고 계획한다면 오산시 교육철학의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
라 판단한다.
누읍동과 양산동에서 공통적으로 축지법을 쓰는 도인의 이야기가 전하고 있었다. 비록 3편
에 불과하여 그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이렇듯 오산지역에 신이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
야기가 전하는 것이 오산지역의 특성이라고 판단한다.
자연관련 설화는 배꼽산에서 초분이 행하여졌다는 것이 그 특징으로 파악되었다. 원동 배꼽
산에서 초분이 행하여졌다는 것은 신령한 산이면서 동시에 오산시의 옛지형과 오산천의 규모
를 짐작케 하는 중요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건물관련 설화 가운데 ‘대덕암’의 이야기는 내삼미에서 채록된 ‘여자로 둔갑한 구렁이’와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동물관련 설화에서 다룬 오산지역의 특성으
로 파악한 ‘구렁이’이야기와도 관련성을 맺고 있다고 판단한다. 다시 말하여 둔갑하는 구렁이
이야기의 유형에 속하는 것이라 여긴다.
지명관련 설화 가운데 ‘조산께’는 벌음동과 서동의 겨루기에서 발생된 이야기일 가능성도 배
제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긴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오산시의 구전설화는 오산시의 자연과 자연에 대한 오산사람들
의 인식과 오산사람들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나 오산시에 전하는 ‘도깨비’
이야기는 오산의 정체성을 살필 수 있는 지표(指標)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오산지역이
예인들의 고장이며 예인을 양성하던 지역이었음을 입증하는 한 증거임이 보다 명확하여졌다
고 판단된다.
오산시 구전설화연구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