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오산문화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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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4  osan culture


                       1939년 『문장』지에 「산그늘」, 「가을 어스름」 등이 추천되
                       어 문단에 등단한다. 1946년에는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발간함으로서 청록파 시인으로 문단의 주목
                       을 받게 된다. 자연, 향토적 서정민요가락으로 정지용으
                       로부터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 있다는 칭호도 듣게
                       된다. 목월의 대표적 초기 시는 「청노루」 「윤사월」 「나그
                       네」 「산도화」 등이며, 이 작품들은 『청록집』 『산도화』 등
                       에 실려 있는데, 현실적인 삶과 가정을 소재로 한 중기
                                                                    김동리 소설가 서재가 재현되어 있다. 사진 차상현
                       시는 『난·기타』 『청담』 등에 수록되어 있다. 그의 후기
                       시는 역사적 현실과 존재의 문제, 사물의 본질을 추구
                       하는 사념적 관념성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경상도 가
                       랑잎』 『사력질』 등에서 그러한 특질이 단적으로 나타난
                       다. 향토적 서정시인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의 시를 낭
                       독해보자.


                       박목월(朴木月)의 시. 1946년에 지은 5연 10행의 단형시
                       이다. 작자의 초기작으로 조지훈(趙芝薰)·박두진(朴斗                박목월 시인 서재가 재현되어 있다
                       鎭)과 함께 낸 《청록집 靑鹿集》에 수록되어 있다. 조지
                       훈의 <완화삼(玩花衫)>에 화답한 시로 그 앞에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놀이여”라는 <완화삼>의 일절을 부제로
                       달고 있다. 그리고 이 시에서 표현법의 특이성은 구마다
                       ‘나그네’ ‘삼백리’ ‘저녁놀’과 같이 명사로 끊고 있는 점이
                       다.
                       또한 작자는 말하기를 이 시의 주제적 모티프는 “구름
                       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에 있다는 것이다. 그 제목이
                                                                    박목월 흉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 주제적 모티프가 되는 ‘나그네’는 바람과 함께 떠도
                       는 절망과 체념의 모습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을 떠도는, 무엇인가 송두리째 잃은 듯한 상실감으로
                       허전해진 모습을 ‘나그네’에서 상기할 수가 있다. 이 시
                       는 《청록집》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 통하는 그의 정신의               이렇게 다섯 번의 인문기행으로 2017년 오산문화원의
                       전우주(全宇宙) 같은 느낌이라고 스스로 밝혔듯이 민요                테마가 있는 인문학 기행은 마감을  하고 2018년 새로
                       적인 가락과 같은 향토색, 그 음악적 효음과 감각이 잘               운 주제로 시민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동안 테마가 있는
                       조화되어 ‘남(南)의 목월(木月)’이란 정지용으로부터 찬              인문학 기행을 위해 도움을 주신 오산시 문화팀, 그리고
                       사를 받을 만큼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고 있다. “우리              오산문화원 원장님과 김은자, 김명숙  부원장님, 그리고
                       나라 낭만시의 최고의 것”이라고 한 어느 논자의 말과                이사, 운영위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무엇보
                       같이 향토적 자연에 동화된 곱고 아름다운 가락으로 이                다 전 과정 준비에 애써주신 김종욱 사무국장을 비롯한
                       루어진 서정시이다.                                   사무국 직원 분들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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