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오산문화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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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VOL. 65 osan culture
행복을 바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결과에 상 그렇다면 이 두 시기에 부모의 역할에서 가장 필
관없이 아이가 힘든 길을 걷게 하려는 부모는 한 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 기다림과 인
명도 없을 것입니다. 내일 것입니다. 성인인 부모 입장에서는 서툴러만
하지만 그런 조바심은 성장하는 아이에게는 부담 보이는 아이를 기다리는 것은 괴로운 일일 겁니
과 강요로 다가오기 쉽습니다. 아직은 호기심이 다. 그리고 아이는 쉬운 길을 놔 두도 어려운 길
이끄는 대로 놀면서 때로는 관심 있는 분야를 찾 을 고집하며, 실패가 눈앞에 보이는 일을 하려고
아 선택도 해보고 실패도 경험해야할 시기에 부 들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 차라리 내가 하는 편이
모가 정해준 길을 고민 없이 따라가다 보면 실제 그 아이도 편하고 나도 편하겠다는 생각이 수도
자신의 삶을 결정해야 할 시기에 그 결정이 힘들 없이 듭니다. 아이가 도와달라고 하는데 뿌리치면
고 무겁게 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매정하고 나쁜 부모가 되는 게 아닐까? 이런 걱정
에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연 이 들기도 합니다.
습을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3~4세 아동들은 스스로 옷 입는 것을 힘들어합
심리학자 에릭슨(Erickson)의 발달단계에 성취해 니다. 그럼 힘들어한다고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야할 과업을 발달중심으로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때까지 옷을 입혀 준다면 어떨까요? 또 이런 가정
를 제시하면서, 자율성이 생기는 시기를 18개월에 은요? 취업이나 진로를 늦게 결정하면 아이가 힘
서 36개월로 보고 그 시기에는 부모가 칭찬하고 들어 할까봐 아이의 진로를 어릴 때부터 부모가
적절히 도와주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반 결정하고 따라오게 한다면. 첫 번째 경우는 아이
대로 잘못을 비난하거나 과보호를 하게 되면 수 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외모로 자신을 표현하고
치감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 싶어지면 부모가 해주고 싶어도 거부하게 될 것입
으로 무언가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그것 니다. 주변의 눈도 한 몫을 하게 되겠지만. 그럼
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3 두 번째 경우는 어떨까요? 어떤 아이는 자신의 인
~ 6세의 시기는 신체적, 인지적 능력이 발달하면 생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와 책임질 의무를 포기
서 자발성과 책임감이 강화되며, 경쟁적이고 호기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특히 엄격한 부모 밑에서
심이 많은 행동을 보입니다. 또래 아이들과의 다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숨긴 채 어린 시절
툼도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거지요. 이 에는 순종적으로 따라가다가 그 후 반항할 힘이
시기에 아이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했을 때 길러지면 모든 탓을 부모에게 돌리며 상황 자체를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주도성이 발달하고 반대로 거부해 버리거나 현실도피를 하기도 합니다.
활동에 대해 간섭을 하거나 못하게 하면 좌절감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자신의 일을 선택하고 책임
을 느끼게 됩니다. 지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 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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