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7 - 제2권
P. 457
457
역사 / 유적
제6장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 유물
(烏山 禿山城과 洗馬臺址)
제1절 개괄
정해득 |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독산성은 오산시 지곶동 155번지 일원에 위치한 석축산성으로 산봉의 7~8부 능선을 둘러쌓았으
며, 둘레는 복원성벽을 기준으로 1,095m이고 면적은 약 37,269㎡이다. 산성에는 성문 4개소 및 암문
1개소, 치 8개소, 보적사, 세마대 등의 시설이 위치해 있다. 유적은 국난극복의 상징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 8월 29일 사적 제140호 ‘독산성 및 세마대지’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2011년 7월 28
일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독산성 안에는 ‘세마대(洗馬臺)’라는 현판을 붙인 누각이 있다. 독산성이 위치한 산봉(山峰)의 명칭
은 석대산(石臺山), 향로봉(香爐峰) 등으로 불려 오다가 조선시대에 독성산(禿城山)이라 칭해졌다. 임
진왜란 때 권율장군이 이곳에 주둔하였는데, 물이 부족한 것을 알아차린 왜군이 산성을 포위하자 높
은 대에서 쌀로 말을 씻어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여 포위를 푼 왜적을 뚫고 북진하였다는 일화로 인
해 세마산(洗馬山), 혹은 세마대(洗馬臺)라고도 불리었다.
독산성은 수원과 오산, 화성시에 펼쳐진 평야 가운데 우뚝 솟아 사방을 멀리 관망할 수 있는 요충
지이다. 서북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화산(花山)에는 융릉과 건릉이 위치하고 있으며, 성황산 아래
로 용주사(龍珠寺)가 내려다보인다. 수원부의 읍치였던 융릉으로부터 독산성으로 이어진 넓은 들의
한가운데에 황구지천이 남행하여 흐르고 있는데 구 수원부 읍치에서 독산성으로 이어지던 세람교(細
籃橋)가 있었으나 현재는 유실되었다. 세람교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삼남(三南) 지방으로 내려가는 대
로(大路) 상에 위치했던 다리로 독산성이 지정학적(地政學的)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독산성에 대한 역사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처음 등장한다. BC 8년(온조왕 11년) 독산에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