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1 - 제2권
P. 461

461


                                                                                                                  역사  /  유적 · 유물





























                      그림 3. 오산 독산성 북동쪽 치 하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삼국~통일신라 성벽(중부고고학연구소 2019)







                  2. 축성기술과 유물을 통해 본 오산 독산성의 축조시기


                    신라는 고구려, 백제와 다른 축성술을 통해 산성을 축조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
                  된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으며, 학계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산
                  성 성벽의 축성방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벽(體城)이 위치할 지점의 기저부(基底部, 체성벽이 입지할 위치의 바닥면)는 축성 전 구지표와

                  부엽토, 각종 이물질을 모두 제거한다. 그리고 바닥면을 성 내-외, 산 정상-능선 방향에 따라 계단
                  상으로 삭토하는데, 이는 바닥면에 가해지는 각종 압력으로 인해 성벽이 외부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
                  지하기도 하며, 체성벽 내부에 채울 석재의 총량을 줄이는 효과도 발생한다. 독산성에서도 이와 같이

                  기저부를 정지한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성벽 바닥면의 높이와 중단에서 확인된 암반, 그리고 신라 성

                  벽 상부의 잔존부에 남아 있는 암반의 높이와 위치를 고려하면 계단상으로 정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직사각형으로 잘 가공한 면석을 사용하여 외벽을 쌓는데, 이 때 면석의 뒷부분은 추와 같이 가
                  공하여 상면에서 보았을 때 마치 삼각형과 같다. 이는 뒤에 채우는 판상의 할석과 엇물리게 하며, 성

                  벽을 좀 더 견고하게 한다. 성벽이 완성되면 하단부를 보강하기 위해 보축성벽을 덧대어 쌓는데, 4차

                  조사 결과 약 2단 정도 잔존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더불어 6세기 중후반~7세기 중반 경에 축성된 신라 산성의 성벽은 협축식으로 내벽과 외벽을 같
                  이 쌓아올리는 기법이 각종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는데, 독산성에서도 2019년 북벽 일원의 발

                  굴조사를 통해 내벽이 확인되었다. 외벽만 높게 쌓는 편축식 성벽의 경우 내벽이 성 내 생활면 상단
   456   457   458   459   460   461   462   463   464   465   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