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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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1
김성은의 그루터기’ 주제에 대한 작품시리즈는 2021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루터기>작품에서 부조리한 세계의 폭력에 베임을 당해도 은총의 뿌리에서
새롭게 발돋음하는 생명의 신비를 사유하며 자아성찰의 지속적인 이미지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김성은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발견한 회화적 특성부터 이야기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하고 싶다. 이 작품들의 메시지를 특별하게 하는 요소들 중에 하나는 빛의
근원이 다름이다. 작품 <뿌리가 자라 가지가 되고>에서 구원의 뿌리를 탐구하며, 은총의 메
시지와 현존세계의 응답을 발견하며, 나무 한 그루의 종소리 같은 공감의
첫째, 뒷 배경에서 스며나오는 여명의 자연광이며,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 영혼의 불꽃으로 정화되는 거룩한 분노의 이 땅에
둘째, 배경의 중심에서 둥글게 번져나는 영적 빛이며, 핑크빛 몽상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나무를 그리고 있다. 우주적 모성의 불
셋째, 작품의 밖에서 작품을 향해 비춰지는 작가와 관람자의 응시적 주체 꽃은 이미지의 자기모순을 소진시키고, 그 자체로 순수한 존재의 형상이 되
의 빛이다. 기 위해 투명하게 타올라야 한다. 텅 빈 욕망의 공간에서 다시 생명의 불꽃
이 물질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려 한다.
‘그루터기’ 주제에 대한 작품시리즈는 2021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루터기
>작품에서 부조리한 세계의 폭력에 베임을 당해도 은총의 뿌리에서 새롭 <세상속의 그루터기>에서 늘 새롭게 빛나며 상처를 딛고 올라서는 생명
게 발돋음하는 생명의 신비를 사유하며 자아성찰의 지속적인 이미지 작업 의 불꽃은 “실재의 귀환(The Return of the Rea)”과 은총의 신비를 목격하
을 보여주고 있다. 심상거울의 맥락(context)으로서 탈기표적 회화형식을 게 하며 우리의 마음을 붙잡는다. 예술가로서 김성은 작가의 영적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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