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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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조옥기  작가의  ‘깃없는  명주  저고리’는  소색  명주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직물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 명주는 친정어머님이
            1959년  혼인할  때  혼수로  가져오신  것으로  60여년이  지난
            오늘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  곱게  홍두깨질하여  다듬은  명주는
            요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옷감으로 명주 본연 그대로의
            소색을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은 과감하게 한복 깃을 없애서 V
            형  네크라인으로  하였고,  곁마기에는  쪽염색  배색  원단을  대서
            만든 세련된 겨울용 솜자켓이다. 여밈의 마무리는 연봉매듭으로
            포인트를 주어 디자인 감각이 보이는 작품이다.

            엄영미 작가의 ‘국화문사 저고리’는 국화무늬가 있는 얇은 사(紗)
            직물로 만들었다. 출토복식(15세기, 송효상) 유물을 참고하여 만든
            저고리로 곁마기와 고름에 배색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현대
            유니섹스스타일의  자켓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남녀                                             5. 박찬례 쪽빛 저고리
            누구나  손쉽게입을  수  있다.  편안한  조커바지나  통넓은  바지와
            매치하면 멋스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일상복이 될 것이다.
            우리 한복도 현대의상과 멋지게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다.

            김상희 작가의 ‘소색 적삼’은 고운 무명으로 만들었다. 소색이란
            염색하지 않은 무명이 본래 가지고 있는 색상을 말하는 것으로
            저고리를  보면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전해진다.  출토복식(16
            세기, 일선문씨) 유물에서 가장 속에 입었던 적삼을 참고하여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하였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저고리  소매
            밑  겨드랑이에  댄  '비대칭  사각  접음무'  조각이다.  이  조각은
            입는  사람에게  활동성과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매우  과학적인
            구성방법이며, 멋진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박찬례  작가의  ‘쪽빛  저고리’  는  직접  쪽염색을  하여  모시로                                       6. 유금녀 만자문사  적삼
            만들었다.  무늬가  없는  모시의  밋밋함에  재미를  주기  위하여
            깃과 수구. 섶에 핀턱으로 줄무늬 느낌의 디자인을 가미하였고,
            수구 뒤쪽과 깃. 겨드랑이 바대부분에는 앙증스러운 박쥐단추로
            장식하였다.  홑옷  바느질로  하는  모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하여
            정교한  깨끼  바느질로  하였고,  입었을  때  모시옷감의  약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곁마기와 수구 끝에는 실로 매듭고리를 하였다.

            유금녀  작가의  ‘만자문사  적삼’은  만자문사로  만들었다.
            영친왕비의 적삼을 참고로 하여 만들었으며, 앞뒤길이에 차이가
            있는데 뒷길이보다 앞이 조금 길게 한 것은 입는 사람을 배려한
            디자인이다.  적삼은  계절에  따라  입는  용도가  달라지는데,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겉옷  안에  겹쳐  입고  여름에는
            땀받이용으로 저고리 속에 착용하므로 동정 없이 만들고, 고름도
            단추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보온을,  봄가을에는
            겉옷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속옷을 잘 갖추어 입어야                                                 7. 오지영 옥사 속적삼
            한다. 만자문사를 사용하여 곱게 곱솔로 바느질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지영  작가의  ‘옥사  속적삼’은  소색  옥사로  만들었다.  한복
            속옷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의 모던 감각에 포인트를 두고 만든
            저고리로  겉옷과  속옷  모두  입을  수  있다.  얇은  옥사를  홑으로       겉옷의 맵시를 내기 위하여 속에 꼭 갖추어 입어야 했던
            깨끼  바느질하여  은은하게  비치는  소재감이  섹시한  매력을                      속옷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불러오며,  자연  그대로의  소색은  한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내가 알고 있는 우리옷, 내가 사랑하는 한복의 참 멋과
            아름다운  색상이다.  18세기  후반에  유행한  몸에  꼭맞는  짧은           아름다움을 들려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하였다
            저고리를 디자인모티브로 활용했으며, 이러한 저고리에는 단계별
            속옷(속속곳, 단속곳, 속바지)을 갖추어 입어서 하체를 부풀리는
            항아리형의 실루엣으로 완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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