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전시가이드 2025년 11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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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시원의봄.116.7x91.0cm oil on canvas 2025 시원의 봄, 41.0x53.5cm, Acrylic on canvas, 2025
2025. 11. 13 - 11. 16 DCC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실
(갤러리바이올렛 T.02-722-9655 / Booth No.B17)
작가의 회화는 고통의 심연을 통과한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맑은 명상과도 같다.
매화의 화폭은 단지 봄의 풍경이 아니라, 생의 회복과 존재의 근원을 향한 예술가의 응답이다.
그의 회생의 미학은 결국 ‘기억을 사유로 전환하는 예술’이며,
잊힘 속에서도 자신을 다시 불러내는 회상의 힘으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삶의 회생을 예술로 승화 연의 소재가 아니라, 작가가 자신을 되찾는 영적 기호이자 회생의 서사로 그
려진다. 화면 속 소라와 별자리는 그가 지닌 본질적 기억의 파편들이다. 그것
K-아트페어 엄길자 展 들은 어린 시절의 내면, 잊히지 않은 사유의 근원이며, 인간 존재를 ‘본질에 붙
들어두는 기억의 사유’로서 회상의 장치를 이룬다. 작가는 “우리를 우리의 본
질에 붙들어두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스스로 간직하는 동안에만 우리를 붙
글 : 이문자(전시가이드 편집장) 든다”고 언급하며, 예술이 곧 존재를 회복시키는 기억의 행위임을 강조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호남대학교 예술대학을 거쳐 프
엄길자 작가는 한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창작을 멈추고, 일상의 평범한 삶마 랑스 파리 아카데미 드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수학한 그는, 동서양의 조형 언
저 감당하기 어려운 깊은 터널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고통의 세계를 지나 어를 모두 품은 작가다. 개인전 24회, 단체전 700여 회를 통해 폭넓은 창작 활
온 뒤, 생명력의 회복과 존재의 근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예술로 형상 동을 이어왔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2회 심사위원 및 각 시·도 미술대전 심사
화했다. 그 여정의 중심에는 ‘봄날의 매화꽃’이 있었다. 매화는 혹한 속에서도 위원 32회를 역임하는 등 한국 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생명의 상징이자, 작가가 다시 세상과 자신을 향해 피워
낸 내면의 부활을 상징한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한국여류화가회,
관악미술협회, 아트메트로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관악문화원 강사이자 호
이번 작업에서 ‘시원의 봄’ 이라는 주제로 작품에 표현되는 매화는 단순한 자 미회 회장으로서 예술적 소통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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