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전시가이드 2025년 11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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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붉은 식물이 있는 집, 100x100 Mixed media, 2025
2025. 10. 31 – 11. 12 혜화아트센터 (T.02-747-6943, 대학로)
‘붉은 식물이 있는 집’으로 초대
의미를 작품에 풀어내고자 한다. 시간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철학적 사유
강은형 개인전 를 회화의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은 완벽한 해답이 없더라도 늘 설레고 들뜨
는 작업이다.
붉은 식물이 있는 집은 안온하고 그 안의 식물은 천천히 자란다. 그 느린 성장
글 : 강은형 작가노트
은 마치 인간의 내면이 세월 속에서 변모하고 성장하고 때로는 시들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많이 닮았다. 결국, 붉은 식물이 있는 집은 삶을 찾아가는 과
정에서 스스로 견뎌내는 방식의 이야기를 때로는 절제 있고 때로는 깃털처럼
가볍게 표현하여 치유로서 위로받으며 풀어내고 있다.
‘붉은 식물이 있는 집’에 나오는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
다. 그것은 기억과 감정이 쌓여 만들어진 내면의 구조이며 사람이 머무는 시 이제 기억과 존재, 시간과 감정이 교차하는 사적 공간에서 진지하게 삶을 견
간의 흔적을 상징한다. 뎌내는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냄으로써 미래의 희망, 회복의 가능성을 기
대해본다. 그것들이 해답을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묻는 말과 답에
붉은 식물에는 오랜 시간 탐구해온 존재의 지속과 생명력을 함축하고 있다. 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성숙해진다.
그래서 나는 붉은 식물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라는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조
형적 언어로 표현하여 시각적인 붉음 뿐만 아니라 삶이 가지는 양면적 감성, 오늘도 나는 그 느린 호흡을 따라 들숨과 날숨을 깊이 마시고 뱉으며 순간마
즉 고요 속의 열정이라든지 느림 속의 성장이라든지 다양한 은유적 감성의 다 다시 쓰이는 의미로 붉음의 의미를 그려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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