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1년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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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대척지로 가는 길, 1월. N.4, 90, 150×15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1990





         오방색과 단청을 사랑한 작가(4)
                                                        이별, 그리고 6.25 동란의 참혹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탈출구였다고
        이성자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였으나 얼마 후 순수회화로 전향
                                                        하며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하게 되면서 서양 미술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
                                                        았지만 작가의 내면에는 깊숙이 동양적 감성과 한국적 모성이 확고하게 자리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잡고 있었다. '동양은 물질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낭만적인 것만, 똑 같은 것
                                                        만 그린다. 또 서양은 물질만 그리니까 정신이 하나도 안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었고, 그림을 그릴 때 한국에 남겨진
        이성자(1918~2009)는 도전과 열정으로 50여 년을 끊임없이 작업했던 재불    자식들을 생각하며 '세모를 그리면 밥 한술 먹이는 것이고, 네모를 그리면 씻
        1세대 작가이다. 1951년 34살에 떠난 프랑스 유학은 이혼과 자식들과의 생     기는 것이며, 원을 그리면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에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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