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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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휘둥그레한 눈으로 산타 누나를 바라보는 아이들도 멈춰선 채 엉거 사람들도 허다하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부모의 손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지
주춤했다. 고, 산타는 상상 속 존재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속성으로 터득했다. 그렇게 크
리스마스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주려던 아빠의 이벤트는 매우 강렬한 기
겨우 소파에 앉아 두 아이를 안으며 산타 할아버지 흉내를 내보는, 어설픈 억으로 남게 되었다.
짝퉁 산타. 어색한 공기가 실내를 가득 채운 그 순간, 몸을 꼬던 아이들이 씨
익 웃더니, 그 이후, 루돌프도, 산타도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자리를 내주고, 영화 〈나 홀
로 집에〉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두 아들은 여전히 산
“에이, 산타 할아버지 아니잖아~.” 타에 대한 미련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아뿔싸. ‘빠지직~!’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는 소리다. 아이들의 마음속 경계 며칠 전부터 아파트 입구 벚나무들에 크리스마스 장식 조명이 반짝이고 있
가 무너졌다. 이번엔 또 다른 정적이 실내를 휘감았다. 그 순간, 크리스마스트 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어른들도 발걸음을 멈춰 바라
리의 전구 빛이 한낮의 태양보다도 더 밝게 느껴졌던 것 같다. 본다. 팬데믹을 지나며 움츠러들었던 성탄절, 다시금 반가운 풍경이다. 아동
병원 외벽엔 굴뚝 대신 고층 건물을 오르는 산타 조형물이 보이고, 빵집에는
데미안의 알 깨기가 별건가. 알을 깨지 못한 채 작은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진열되었다.
하지만 거리에서 들리던 캐럴은 저작권과 소음 문제로 사라졌고, 크리스마스
•《한맥문학 》 등단 카드는 멈췄으며, 트리의 불빛도 보기 힘들다. 루돌프는 왕따에서 출세한 존
•전남일보 에세이연재 (전) 재로 해석되고, 동심과 현실을 영악하게 분리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되었다.
•《광주문학》 편집위원(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동네 교회에서 도넛과 사탕을 나누며 “메리
•<광주매일신문> 무등산문학백일장-종합대상 수상 크리스마스!”를 외치던 기억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래서일까. 오래된 카드 속
• 아시아서석문학상 수필 작품상 수상
•월간 《전시가이드》 '쉼터' 연재 중(2022.12 ~) 포근한 풍경을 오늘, 가슴 한편에 조용히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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