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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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머무는 온기, 다시 만나는 시간

        서양화가 류은선



        글 : 김재덕(미술컬럼니스트. 아트팜갤러리 관장)










































        봄날의 동행. 72.7 x 53.0 cm. Oil on Canvas





        “우리가 잃었다고 믿는 것들은, 사실 온기로 남아 다시 만나는 시간을 준비       작에 있어서 반려견과의 경험을 화폭에 표현하는 감성 기록적인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떠나곤 한다. 채료의 물성을 통한 이미지의 표현이 아닌 심상적 회상과 심미
                                                        성을 담은 시간여행의 과정으로 표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단순한 단편의 추
        서양화가 류은선은 일상의 소재를 모티브로 삼아 천착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        억이기보다 삶을 통한 관계와 상호 존재가치의 의미로 그 가치를 확장하여 감
        다. 기법적으로는 순간의 빛과 색채를 빠른 붓질로 포착해 일상의 장면을 생       상자들과 공감 하고자 한다.
        생한 인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생활 속 경험의 장면을 화폭에
        담으며 순수성이 내포된 심성의 감정을 담으며 과거의 기억을 지금 이순간의        그녀의 작품에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감정 놀이’가 담겨 있다. 소소한 일상에
        공기로 포착하는 표현을 추구 한다. 색채 중심의 화면 구성은 흰색을 섞어 밝      서 나타나는 주변의 이야기와 자연 또는 생물과 사물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들
        게 만든 채도가 낮지 않은 색조를 사용하며 색 대비와 보색을 통해 명암을 표      이 캔버스의 이야기로 조용히 흐른다. 작품 속 얼굴, 표정, 주변 풍경 등은 단
        현한다. 화면 전체에 색채가 균형 있게 흩어져 있어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나      지 대상의 묘사가 아니라 관람자와의 감성적 공명 혹은 기록으로 작용 된다.
        타나는 작가만의 특성으로 순간적 인상의 재현을 이룬다. 사물의 확고한 형태       이는 우리 심성적 내면에 지나간 시간의 순수함 또는, 지나간 시간의 감정을
        보다 눈에 들어오는 즉시적이고 주관적 인상을 표현하는 등 탁월한 자연 현상       다시 마주하고 위로하게 하는 힘으로 발휘된다.
        표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기억 한편에 있는 시점의 여행 장면을 포
        착하여 캔버스에서 순간적인 구도를 구성하는 작업세계를 추구한다. 특히 근        류은선은 감성 여행을 통한 작품에서 순수한 일상의 경험을 주요 소재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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