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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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겨울_판넬 위에 혼합재료_22x22cm_2025                도시괴물 #314_판넬 위에 혼합재료_91x91cm_2021









                                     정미진 작가의 콜라주 작업은 일상에서 마주한 익숙한 사물과 이미지 위에
                                      작가만의 고유한 감정을 섬세하게 겹치고, 이를 해체·재조합함으로써
                                        서로 다른 조각들이 빚어내는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가는 보이는 세계 너머에 잠재된 경험, 기억, 감정을 하나하나의 스토리로 이어 붙이며,
                                           이들이 교차하는 순간을 시각적 언어로 재구성한다.








            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른 조각들이 빚어내는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가는 보이는 세
                                                            계 너머에 잠재된 경험, 기억, 감정을 하나하나의 스토리로 이어 붙이며, 이들
            이 시리즈의 시작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나의 그림은 다른 나라, 다른 지역     이 교차하는 순간을 시각적 언어로 재구성한다. 관람자 또한 정 작가의 작품
            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느낀 이질감, 소외된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익숙하        을 통해 자신 안에 잠재한 이미지를 해체하고 결합하며 재구성함으로써 새로
            고 일반적인,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해체하여 나의 방식으로 다시 재조       운 감정과 기억으로 재편된 자신만의 내면적 풍경을 마주한다. 그것은 시간이
            합하는 행위로 시작한다. 해체된 그것들은 프레임 안에서 온전히 시각적 역        흐르며 감정이 개입되고 왜곡되며 변형된 기억의 잔상일 수도 있고 혹은 현
            할만을 할 뿐, 물질의 본성은 사라진 채 은유의 대상이 되고 괴이한 판타지를      실과 환상이 교차하며 탄생한 관람자 개인의 사적 ‘괴물’ 형상일 수도 있다. 이
            만들어내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른 것들과 ‘합체’되어 낯설고 생경한 모      렇게 작가의 작품을 마주한 관람자 또한 무의식적으로 자신 안의 괴물을 소
            습을 하고 있다. 알고 있는 것이 더 이상 알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이 되었을 때  환하며 마주하게 된다.
            의 특별함은 끊임없이 원래의 것을 해체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것’과 ‘저
            것’이 만나 새로운 ‘것’이 되는 과정, 프레임 속 원래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 나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이러한 겹겹의 시선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의 ‘도시’에 ‘괴물’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시리즈에서 드러나는 것    만들어낸 이미지들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조용히 응시하도록 이끈다는 데 있
            은 콜라주로 구성된 괴이한 형상보다 도시라는 공간이 만들어낸 인간성의 균        다. 그 하나하나의 이미지는 완결된 서사가 아닌, 파편화된 존재로 남아 있으
            열과 왜곡된 감정, 인간과 도시의 상호의존적 불가분한 관계 속에서 파생된        며, 바로 그 불완전함 속에서 현실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가깝지만 멀게 느
            정체성의 혼종성이다.                                     껴진다. 결국 작가는 우리가 대상을 ‘본다’라는 행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술이 언제나 그러했듯 사유의 출발점이자 귀결점이 될
            정미진 작가의 콜라주 작업은 일상에서 마주한 익숙한 사물과 이미지 위에 작       수 있음을 환기시킨다.
            가만의 고유한 감정을 섬세하게 겹치고, 이를 해체·재조합함으로써 서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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