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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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음양의 균형이 이제 어느 정도 맞아지는 느낌이다. 그 적보산이 바로 중앙경찰
학교의 산악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훈련을 받는 경찰들을 위해 적보산 정상
에 “꿈과 희망을 경찰에게! 안전과 행복을 국민에게!”라는 표지석이 설치돼 있다.
나는 이제 일본군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죄로 달천 탄금대에 투신 자결한 신립
장군은 물론 수많은 전란을 맞아 조국의 산천을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들 영전
에서 “꿈과 희망을 자미원에게! 안전과 행복을 국민에게!”라는 다짐을 하려 한
다. 아마 그것이 지난 30년간 한강의 발원지를 찾아 나섰던 내 의식의 결정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현충일의 염원을 담은 시어골 자미원의 샘물은 오늘도
힘차게 고운리 분지를 나와 세계로 달리는 ‘달천’이 될 것이다.
그 달천이 탄금대에서 남한강과 만나고, 남한강은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며, 한강은 강화도에서 한탄강과 만나 서해로 들어가 오대양·육대주로 뻗어 갈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자미원의 고운천 물이 이제는 세
계인과 함께 호흡하는 건강과 평화의 물이 된 것이다.
(2013. 0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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