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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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때문에 정신과학이다.
그렇듯 한국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닌 것은 바로 한국인에게는 새로운 문화
를 창조해낼 수 있는 신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바람과 흥을 일으키는 그 신
명은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가장 크게 발휘된다.
지구상에는 귀계(鬼界) 신계(神界) 선계(仙界) 등 3가지 부류의 공동체 집단이 존재
한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그 집단의 문화를 결정하게 된다. 귀계(鬼界)는 말 그대
로 귀신, 즉 우상을 숭상하는 집단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사례다. 인류 역사
에 태양신 숭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동양 3국 중에는 일본의 경우다. 그
래서 일본은 살아있는 천황마저도 신으로 숭배한다. 90%의 일본인이 신으로 믿
는 ‘인간 천황’은 일본에서는 기독교의 하느님과 동급이다.
신계(神界)는 인간과 신을 분리, 인간은 절대 신이 될 수 없고 다가갈 뿐이라고
믿는 집단이다. 기독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오직 신에 의해 창조되었을
뿐 하느님의 아들은 예수뿐이다. 그래서 창조된 자신들은 신에 의해 구원(보호)
받는다는 선민(選民) 사상을 갖고 있다. 중국의 중화사상도 선민사상에 속한다.
자신들이 오직 천하의 중심이다.
선계(仙界)는 신(神)과 인간의 합일사상(合一思想)을 가진 집단이다. 하늘[天]이 내
안에 내려와 있기 때문에 천손(天孫) 민족이다. 동양 3국에서는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이 이에 속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해야
한다. 천손(天孫) 사상은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인이 천손 민족이라는
것은 그 때문이다.
홍익인간은 사르트르(Jean P.C.A Sartre. 1905-1980)가 추구했던 신인류(新人類), 즉 네
오휴먼(Neo-Human)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시인 김지하의 지적처럼 사람 안에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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