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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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 방식이나 전통신앙 대부분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샤머니즘’으로 비하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명(神明)의 우리 문화 자체를 우리 스스로 과소평가한다면, 외국의 학자들이

                한국 문화를 연구하고 싶은 의욕에 크게 떨어지거나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헌팅턴이 감탄한 한국문화의 원형, ‘신바람’의 그 ‘신명’은 한국인

                의 DNA다. 그래서 그런 유전인자를 가진 한국인들을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고

                말한다. 그런 인간은 육체가 있는 사람이고, ‘신명’은 육체가 없는 사람이다. 종
                교적 영혼(기독교나 불교 등)은 죽어서 존재하는 것이지만, 한국적 ‘신명’은 살

                아서도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인들에게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정신이 있다. 그것은 내 안에 있

                는 신명을 깨우는 작업이다. 이를 일컬어 시인 김지하는 홍익인간의 부활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의 신도(神道)가 아무 대상에서나 신명을 찾기 때문에 우상숭배라
                는 비판을 받지만, 한국인의 홍익인간 정신세계는 내 속에 있는 나의 발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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