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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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죄인 중의 죄인이라고 대오각성했다. 그렇게 그는 ‘새사람’이 됐다.

                  성경에 기록되기를 그는 ‘죄인의 괴수’임을 자처했다. 그러니 그는 매일 죽어

                야 했다. 자신이 죽지 않는다면, 또한 예수의 가르침대로 자신이 가장 낮은 곳으
                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그래서 자신이 존중받는 위치의 ‘옛사람’으로 그대로 있

                다면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에 그는 “날마다 죽노라”고 다짐했다.

                  사도 바울이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라고 예수 사랑을 전도하고자 했던 고린도(Korinthos)라는 지역은 고
                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로 아테네로부터 펠로폰네소스 반도 쪽으로 78km 정도

                떨어져 있다. 지금은 인구 3만 명의 시골이지만 로마 시대에는 인구 60만 명의

                모여 살았던 거대 항구도시였다. 이민족과의 교역이 잦아 부패와 탈선, 방탕과

                타락의 면면이 강했다.

                  그곳에는 이스라엘에서 강제 이주된 유대인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또한 당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Claudius, 재위 서기 41년∼54년)의 반유대주의 정책(45~49년)

                에 따라 로마에서 고린도로 추방된 유대인들도 있었다. 그중 2만 5,000명의 유

                대인들에게 그는 예수의 ‘사랑’을 전도했다.

                  사도 바울이 그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은 로마에서 추방된 유대인 이민자 부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였다. 이들 부부는 천막 제조공장을 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의 귀족 출신이자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은 그 공장에 취직을 하고, 천막 제조하

                는 일을 하면서 노동자 서민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그런 곳에서 사도 바울이 느낀 것이 바로 “사랑은 아무나 하나”였다. 역시 타

                락한 도시 에베소(Ephesu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사랑을 하려면 유
                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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