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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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에서 만난 사람
수도 서울의 중심부 땅속을 원을 그리며 달리는 지하철 2호선! 말도 많고 사
연도 가지가지인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오늘도 어김없이 돌고 있다. 서울시민이
라면 누구나 이용하는지라 나 역시 그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아침에는 강남
에서 타고 가다가 신도림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독산역에서 내림으로써 하
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럴 때면 정말 많은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2001년 이후 지난 10여 년간 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종점’을 내 마음속에
몇 번이고 건축했었다. 더 이상 ‘눈물의 지하철’을 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하
철 2호선을 타고 다니며 2호선 역 주변을 맴도는 수많은 다단계 판매원들의 진
정한 안식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나는 시민운동 동료들과 함께 그 첫 ‘종점’을
2년 전 4월 봉천역에 세운 바 있다.
서울 테헤란로에는 불법 다단계판매, 기획부동산, 해외광산 개발, 비상장 주
식의 코스닥 상장, 줄기세포 및 신약 개발, 동남아 레저타운 개발, 원목 및 원유
등 원자재 수입, 캄보디아농업개발 등 가지가지를 미끼로 한 불법 유사수신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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