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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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세상을 위한 선택




















                  사람이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특히 지도자일수록

                그렇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부르짖던 삼성 이건희 회장처럼

                조직 전체를 위해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지도자
                는 한동안 외로워진다.

                  한국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8월 27일 제3기 국가대표 선수명단을 발표하

                면서 유럽파인 기성용(영국 스완지시티)과 박주영(영국 아스널)을 제외시켰다. 결단을

                내린 홍명보 감독의 대표선발 기준은 엄격했다. “자신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

                는 선수는 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기성용과 박주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을 도와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따낸 주역들이다. 기성용은 영국과의 4강 진출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선수로 나와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박

                주영은 일본과의 동메달(3위) 결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동메달을 따게 한

                장본인이다. 그 결승골이 대한축구협회가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
                과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대신 기성용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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