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2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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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인생을 위한 홍익인간의 기도




















                 의식이 없는 물건에는 A급이 있으나, 의식이 있는 인간에게는 A급이 없다고

               한다. 창조주인 신이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B, C, D급

               사이를 오르내리는 그만그만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너나 나나 근본적으로는 비
               슷하다. 다만 어떠한 자세와 각오로 이 세상을 사느냐에 따라 B급 인간도 될 수

               있고, D급 인간도 될 수 있다.

                 물론 A급에 도달한 완성체형 인간이 인류 역사상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

               다. 이른바 대성현들, 즉 ‘사람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나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

               난 부처, 사막의 예언자로 추앙받는 마호메트나 천하를 주유하며 인덕(人德)을 설
               파했던 공자와 같은 분들은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신(神)의 세계

               에 오른 지존의 대상들이다.

                 어느 사람은 모든 인생은 ‘C’라고 규정한다. 인생은 ‘B’(birth-출생)에서 출발해서

               ‘D’(death-죽음)로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간은 바로 ‘B’에

               서 ‘D’로, 즉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가는 여정일 뿐이다. 다행히 신은 ‘B(출생)’
               에서 ‘D(죽음)’로 가는 인생길에 ‘C’를 넣어 주었다고 한다. ‘C’는 찬스(chance), 곧





            212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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