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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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웰스프트의 회장이었던 J,C 리버모아는 인생의 끝을 자살로 마쳤

                   습니다. 여섯 번째 사람인 국제은행 총재였던 리온 프레이져 역시 자살로 자신
                   의 생을 마쳤습니다. 일곱 번째 사람인 이반 크루컬은 부동산 업계의 거부였지

                   만 자살 미수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보도를 접한 미국인들에게 그들의 인생이 부(富)의 허무를 알려주는 커다란
                충격과 교훈이 되었다고 한다. 돈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생생한

                교훈이다. 2001년에 읽었던, 이동원 목사가 쓴 『짧은 이야기 긴 감동』이라는 책

                에 나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위에 열거한 ‘7인의 부자’들이 시스템 경영을 하지 못했을 것이

                라는 추론이다. 최대의 지분을 소유한 오너 경영인들의 한계가 있다면 그것은
                대부분 “내 회사이니 내 맘대로 하겠다.”는 독단적 발상일 것이고, 그것이 잘못

                된 선택으로 이어지면 회사는 파산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은 것은 2000년대 초, 내가 다단계판매의 폐해에 대해 고민하

                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판매원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불법 사업주들을 척결하기
                위한 시민운동에 착수했는데, 당시 ‘미국 7인의 부자 이야기’는 나에게 경제활

                동에 대한 시민운동의 방법과 방향, 만족도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로 다

                가왔다.

                  미국 일곱 부자가 실패한 여파는 결코 자신의 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의 틀이다. 지난 1990년대 말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 사태가 IMF
                외환위기 사태를 불러왔듯이 어느 기업이나 기업가의 몰락은 주변에 많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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