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0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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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고 영원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내가 전
부를 잃었다고 좌절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지금 행복을
나누고,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예전의 얼굴로 산다면 굳이 거절하지는 않지
만, 현재의 가치를 버리고 그 얼굴을 다시 갖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것을 가져야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얼굴이어도 여전히 행복
하고 더 많은 행복을 누리는 것을 깨달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진정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해자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음주 운전자가 자신을 찾아온 적도 없지만, 그를 만나지 않은 것에도 감사한다
고 했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그 운전자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는 다시 예전의 ‘얼짱’으로 돌아가 자신은 ‘연예인’이라고 말해 <힐
링캠프>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은 사람들이 쳐다봐 식당을 마
음대로 못 가는 점이 연예인과 닮았다고 했다. MC 김제동은 손님들이 밥도 안
먹고 쳐다볼 정도이고, 그들이 놀라 숟가락을 떨어뜨리면 특A급 연예인이라고
거들었다. 그래서인지 이지선은 자신도 ‘팬 카페’가 생긴 연예인이 되었다고 했
다.
그녀가 자신이 ‘연예인’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더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
기 쉽지 않다는 점, 잘 나갈수록 큰 차로 바꿔 탄다는 점, 차 창문에 선팅은 필수
라는 점 등. 가장 압권은 “성형수술 경험이 꽤 있다”는 것. 또 24시간 붙어 다니
는 매니저(엄마)도 있다면서 자신의 이 얼굴이 “나름대로 귀여운 얼굴”이라고
말했다. 방송MC들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들 모두 이지선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웃음을 터뜨려야 했다.
230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