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5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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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자 최고의 덕으로 여기면서 우리의 가슴 속에 면면히 지속되어 온 민족
정신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같이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삶’을 아담스미
스(Adam Smith)는 그가 쓴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에서 “사적 이익
의 추구가 공공의 이익이 된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개인의 ‘사적
이익’, 즉 이기심(self-interest)은 저차원적인 것이 아닌, 물질적 탐욕에서 조금 떨어
져 있는 절제된 이기심이다. 그는 호모이코노미쿠스(homoeconomicus), 즉 ‘경제인
(經濟人)’을 ‘타인에 대하여 동정심을 갖고 남을 배려하고 싶은 심성을 가진 사람’
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부(富, wealth)에 이르는 E.Q적인 조건을 “근면과 절약,
노력에 의해 부(富)에 이르는 길이 곧 덕(德)에 이르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사적 이익의 추구가 공공의 이익이 된다.”는 홍익사상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는 사람 중에 인천 길병원 원장이자 가천대학 총장인 이길여 박사가
있다. 그는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라』라는 그의 책에서 대학의 젊은이들
에게 “이왕 할 거면 1등을 하라”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너무 모질고 가혹한 말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1인자가 되어야 남에게 더 많이 베풀 수 있고, 이웃을 살필 여유를 갖게
되며,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할 능력을 갖게 된다. 하다 보면 1등을 못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노력도 않고 정상을 포기하는 것은 나약하고 비겁한 일이다.”
나는 지난 10년간 막스베버(Max Weber)가 지적한 천민자본주의(pariah capitalism)를
조금이나마 이 땅에서 몰아내겠다는 심정으로 불법 다단계판매추방 시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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