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4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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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복지나 후생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 같은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판단 기준이 바로 공평
성(equity)의 원리다. 운전자와 할머니, 의사와 ‘이상형’ 등 네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정답자’가 찾은 ‘명답’처럼 기업경영이
나 인력관리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즉 공평성(equity)을 지나
치게 의식하는 경우 경제적 효율성(efficiency)이 저하되어 발전 속도를 느리게 한
다. 이미 그 사례는 1990년대 초의 공산주의 몰락이나 사회주의의 빈곤 현상에
서 적나라하게 나타난 바 있다.
여기서 우리는 ‘효율성’과 ‘공평성’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E.Q적인 답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90명의 다수를 위한 선택이다. 나는 그것이 바로 홍익인
간 정신이라고 말해 왔다. 유경문(서경대 교수)은 단군 사상에 나타난 E.Q적인 덕
(德)에 대해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삶’이라고 풀이했다.
그것은 90명의 다수를 위해 ‘개인의 이익과 탐욕을 절제하는 정신’이기도 하
다. 약한 자를 배려하는 ‘사랑의 정신’이다. 홍익인간 사상을 최고의 정신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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