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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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1등의 조건




















                 당신은 지금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길을 운전하고 있다. 마침 버스 정류

               장을 지나치는데 그곳에는 세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죽어가고 있는 듯한 할머니,

               다른 한 명은 당신의 생명을 구해주었던 의사, 나머지 한 명은 당신이 평소 꿈에
               그리던 이상형! 당신은 단 한 명만을 차에 태울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차에 태우

               겠는가? 선택 후 그에 대한 설명을 해보라….

                 지난주 초에 한 지인으로부터 SNS를 통해 받은 질문이었다. 모 회사의 입사

               시험에 출제된 문제라고 했다. 아마 독자들 중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 메시

               지를 받은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정답을 보자. 2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
               종적으로 채용된 사람이 써낸 답은 이런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께 차 키를 드리

               지요.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가도록…. 그리고 난 내 이상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

               릴 겁니다.”

                 일단 “내가 해야 한다”는 틀을 깬 것이 ‘명답’을 만들어낸 것이다.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결과였다. 나를 객관화시키고, 조금만 떨어진 곳에서 기존의
               제약들을 포기하고 문제를 대하면 ‘가장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222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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