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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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처럼 나는 금년 10월부터 우리 친지들을 위한 ‘영원한 다리’가 되기
로 이미 작정했다. ‘변함없는 친구’로서 친지들의 곁에 머무르면서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내 몸을 눕혀 세상 풍파 위에 놓인 다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
게 된 것이다.
나는 그것이 바로 세상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
론 지난 9월까지는 큰 아픔도 있었다. 함께 하기로 했던 분들과 몇 달간 잠시 헤
어져야 하는 괴로움을 겪어야 했던 것은 친지와 친지 사이에 연속적으로 놓여야
하는 다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도미노 게임을 보면 ‘연결 다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첫 파동을 일으킨 도
미노가 다음 도미노로 이어지는 파동(波動) 현상이 반복됨으로써 연속적인 물결
파를 이루어야 전체 조직은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중간에 어느 한 도미노가 역
할을 하지 못하면 전체 게임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과 같이 우리 모두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의지하고 친구가 될 때 함께 존재할 수 있다.
다리는 연결이고 소통이다. 험한 세상일수록 다리는 더욱 긴요하다. 그리고
누구든지 다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쳇말로 대한민국 사람은 모두 세
다리만 거치면 청와대와도 통한다는 말을 한다. ‘마음만 먹으면’ 최고 권력과도
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
국에서는 진정한 ‘세 사람’이면 못할 것이 없다.
범위를 세계로 넓히면 ‘여섯 다리’로는 백악관까지 통한다. 이것이 ‘6다리 이
론’이다. 어느 날 지인을 통해 들은 얘기다. 제주도에서 농사를 짓는 어떤 젊은이
에게 편지를 주고, 미국 텍사스의 어떤 할아버지에게 그 편지를 전달하게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둘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편지 전달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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