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6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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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말 같지도 않던 ‘나비의 원리’를 발견한 사람은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

               드워드 로렌츠(E. Lorentz)다. 그는 1961년 기후관측을 하다가 전혀 상관관계가 없

               을 법한 북경의 나비와 뉴욕의 폭풍우를 ‘그럴싸하게’ 연결시키게 되었다. 그는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 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설명했던 것이다.

                 비록 인지할 수 없을지라도, 세상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된 인과

               관계에 의하여 새로운 현상이 파동(波動)에 의해 나타난다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들어도 사기꾼 같은 그 발상으로 인해 과학자들은 혼돈(카오스)의 세계를 새로운

               질서로 재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나비가 일으키는 이 가상의 파동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카오스(Chaos) 이론이 등장하고, 현대 경제학이나 통계학, 정보통신 업

               계의 총아라는 빅데이터(Big Data) 이론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나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려 한다.

                 내가 다리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고
               작 미물에 불과한 나비 날개가 폭풍우로 변해 지구 반대편의 영역까지 ‘들었다

               놨다’할 정도라면 ‘나의 다리’는 뉴욕뿐만 아니라 LA, 시카고, 워싱턴까지 이롭

               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세상의 변화는 나비가 날갯짓하는 것 같이 아주 작은 파동에서도 시작된다.

               한국경제를 변화시키는 힘은 이건희나 정몽구만이 아닌 어느 포장마차집 주인
               으로부터도 나올 수 있다. 그가 자신의 강력한 단골손님 세 사람과 통할 수만 있





            236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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