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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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함께 살아가는 힘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둘이 힘을 합
하면 엄청난 마력(魔力)을 발휘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결혼 안 하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사람들은 나이가 많이 들면서 깨닫게 된다고
한다. 1+1=2의 상식적 값을 넘어 3이나 4의 결과를 스스로 터득하기 때문이다.
신은 성경의 전도서(4:9-12)에 이렇게 기록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
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
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신은 두 사람이 함께 수고하면 좋은 상을 얻을 것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둘
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
어느 초원에 얼룩소, 검은 소, 붉은 소 세 마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사자는 그
소들을 잡아먹고 싶었다. 그러나 세 마리의 소는 사자가 덤벼들면 언제나 힘을
합쳐 한꺼번에 대항했기 때문에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풀밭에 얼룩소가 따로 떨어져 있었다. 사자는 가까이 다가가서 은근한
목소리로 “너희 중에 가장 힘센 것은 자기라고 붉은 소가 뽐내더라”고 말을 했
다. 이 말을 들은 얼룩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셋이 힘을 합해 적과
싸워왔는데, 붉은 소가 모두 제힘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말을 했다 하니 건방지
기 이를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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