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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화 반응물) 농도로 측정한 지방과산화과정 및 디클로로플오렛신(DCF) 형광

               강도는 산삼, 산양삼, 인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였고, 인삼의 TBARS

               농도가 나머지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내린 최종 결론은
               산양삼이 인삼보다는 우수하며, 산삼과 유사한 항산화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양삼(山養蔘)이란 이른바 장뇌삼이라고도 한다. 진짜 장뇌삼

               이란 인간이 씨를 뿌렸지만 자연환경 그대로의 산에서 재배한 삼을 말한다. 대

               신 인삼(人蔘)이란 보통 밭이나 논에서 농약과 비료로 재배한 삼이며, 산삼(山蔘)이
               란 인간의 힘이 아닌 자연 발생적으로 나서 자란 삼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세 종류의 삼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만 DNA(생물

               학적 구성 설계도)상으로는 동일한 식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산양삼이 산삼에

               비해 약효(항산화능)가 결코 손색이 없다는 연구결과는 고운리에서 자연 그대로

               의 방식으로 재배하는 자미원 약초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느끼게 하고도 남는
               다.

                 대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팀(금성진 등)이 2004년 발표한 「산삼, 장뇌삼, 인

               삼의 항암효과에 관한 비교연구」에 따르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에서

               산삼이 가장 뛰어났으며, 그다음으로 장뇌삼, 인삼의 순이었다.
                 이 연구들은 산삼이 장뇌삼에 비해, 장뇌삼이 인삼에 비해 약효가 좋다는 일

               반적인 통설을 증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그 같은 구분이 과학

               적으로는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고운리 산야에서 피어나고 자라는 수많은 약

               초들을 보고 대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절로 숙이고 있다. 약초의 약효는 인간
               이 주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이 주는 하늘의 선물임을 알기 때문이다. 11월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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