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P. 39

워다. 북두칠성이 북극성 주위를 한 바퀴씩 돌면서 하늘의 뭇별을 다스리고 있

                다. 북두칠성은 자미원의 안과 밖에 흩어져 있는 모든 별과 연결되어 있으니, 별

                들을 연결하는 그 끈은 북두칠성이 보내는 중력의 힘에 의한다.
                  물론 위와 같은 논리는 현대 우주과학보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우주관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과학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스티븐 호킹 등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우주의 실체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이제야 나로호

                발사를 성공시킨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우주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의 과학도 ‘하늘의 뜻’을 알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좀 더 전통적인 우리의 우주관을 보자. 우리 조상들은 우주의 신 칠성님을 존

                중했다. 하늘의 모든 별들이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회전을 하게 되는

                데, 그렇게 한 번 회전하는 것을 우주의 1년이라고 한다. 중세 동양의 천체과학

                자들은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자체의 축을 중심으로 하여 태양계에 속한 모든
                별을 거느리고 북극성 주변을 자전하면서 공전하는 우주의 1년을 12만 9,600년

                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들의 전통신앙에서 보면 인간은 죽어서도 자미원에 계신

                하늘의 칠성님에게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시신을 안치하는 칠성판(七星板)이 그
                렇고 송장을 일곱 매듭으로 묶는 것 또한 칠성님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 칠성님

                은 음양(陰陽)을 다스리는 해(日)와 달(月)의 두 개 별, 그리고 오행(五行)을 나타내는

                목성(木星), 화성(火星), 토성(土星), 금성(金星), 수성(水星)의 다섯 개 별 등 모두 일곱 개

                별에 의해 호위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이렇듯 음양오행이란 바로 천문학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그 옛날 아무런 망원
                경도 없이 하늘을 보고, 하늘의 뜻을 살폈다. 그 결과 오늘날 봐도 놀랄 만큼 정





                                                                            39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