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P. 54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는 50대 이상 유
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들 유권자들은 6.25전쟁이 끝
난 1950년대 중반부터 1966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이다.
이들은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한국 현대사의 실질적 주역으로 정
치·사회적 영향력이 큰 세대라고 한다. 또 자녀양육과 부모부양의 책임을 동시
에 지고 있는 마지막 세대, 고령화 시대에 직면하여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첫 세
대, 부모로부터는 아무런 경제적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자수성가해야 했던
세대라고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려운 시절 우리는 콩 한 쪽도 나눠 먹고 살았습니다. 우리 조상은 늦가을에
감을 따면서 까치밥으로 몇 개의 감을 남겨두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
다. 계와 품앗이라는 공동과 공유의 삶을 살아온 민족입니다.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살려서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
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며, 세계가 맞닥뜨린 불확실성의 미래를 해결하는 모
범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온 국민들에게 전하는 말일 것이지만, 그것은 마치 내가 지금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태백이라 하여 20대
태반이 백수이고, 삼팔선이라 하여 30대 후반부터 정리해고 대상이어서 퇴직을
걱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20~30대들이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제발
54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