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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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상서로운 뜻을 담았다는 팔보(八寶) 문양을 새겼다”고 했습니다. 또 “추운 겨

                울을 이겨낸 매화의 꽃잎처럼 우리에게 봄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리나

                라의 앞날을 기원하는 뜻을 옷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서구 문물이 현대문명을 지

                배하고 있다고 해도 우리의 것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나 봅니다.

                비록 관리되지 않은 옛집일지라도 한옥이면 그 기와지붕 위에 솟아난 잡초까지

                정겹게 느껴지고, 찢어진 창호지에서도 돌아가신 할머니의 향취를 느끼게 합니
                다.

                  하지만 우리의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한복과 한옥이 일상생

                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찬란했던 우리의 공동체 문화, 즉 두레와

                품앗이, 계(契)와 보(寶), 향약과 대동놀이 같은 미풍양속들이 개인주의에 밀려 박

                물관 기록에서나 찾아보아야 하는 실정이 됐습니다.
                  제가 일본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은 결코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만둣집을 운영해도 100년의 역사는 흔

                한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친한 지인이 과대 혹평하는 한류는 “한

                국의 정신과 전통이 보이지 않는, 단지 한국인이 만든 서구의 문화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생명이 짧다고 했습니다. 아시아의 한류소비층이 곧 K팝

                과 한드(한류 드라마)에서 벗어나, 한류의 원조인 유럽의 비틀즈 음악과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로 복귀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일본은 그런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일본 인구 1억

                2,000만 명의 미래 먹거리 테마로 삼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고 있습니다. 그들
                은 사무라이와 스시, 일본도와 기모노를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운동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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