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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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Neo-Japanesque), 혹은 재패니스크 모던(Japanesque modern)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
다.
이제 일본이 국수주의와 민족주의로 재무장하고 있습니다. ‘신일본양식협의
회’를 중심으로 경제 대국을 향한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운동을 본격 추
진하고 있습니다.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협의회에는 샤프·캐논·히타치·
후지쓰·NEC(전자), 미쓰이물산·이토추·마루베니(종합상사), 덴츠·하쿠호
도(광고), JAL·ANA(항공)같이 일본의 영광을 이끌었던 대표기업들이 업종별로
총망라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 외무성·경제산업성·국토교통성·문화청
등의 4개 관청도 옵서버로 참가해 국가 프로젝트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가장 일본적인 것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지요. 당장은 해외로 나가 있는 일본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다시 불러들여 일자리를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지요.
비록 고가의 인건비가 들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자신감
이 바로 일본문화를 무기로 일본의 품격을 팔겠다는 자존심이었습니다. ‘신일본
양식(新日本樣式)의 확립에 대하여’라는 보고서에는 “가격에서 질(質)로의 시대를
거쳐 질에서 ‘품위(品位)로의 시대’로 이행한다. 일본의 문화·감성·마음 등 일
본 고유의 자산을 토대로 종합적인 일본의 우수함, 즉 일본 브랜드의 가치를 향
상시켜 세계에 발신하는 일이 긴요해졌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GDP에서 실질적으로 미국을 누른 중국 역시 메이드 바이 차이나(Made by China)
를 선언했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이제 옛날 말이라는 거지요.
중원을 장악한 중국이 이제 온 천하 경제구조를 중국인에 의해 다시 재편하겠다
는 야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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