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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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赤道)를 통과하는 점, 곧 황도(黃道)와 적도(赤道)가 교차하는 점에 이르렀을 때
다. 그래서 그 지점을 춘분점(春分點)이라고 한다. 바로 그 순간에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어 양(陽)이 정동(正東)에, 음(陰)이 정서(正西)에 있게 된다.
그래서 음양(陰陽)은 철학적으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부족한 것을 보
완해주는 대대(待對) 관계라고 한다. 독불장군이 없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
는 세상을 말한다.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진리지만,
지구의 기울기로 인해 음과 양이 교차하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한다
는 진리는 자못 어렵다.
우리의 전통사상인 생장염장(生長斂藏)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봄철에는 싹을
▲ 연수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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