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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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게 된다.
바로 생장염장의 사이클이다. 인생도 순환한다. 그래서 2011년에 사망한 ‘희
망 배달부’ 김우수 씨의 스토리는 감동적이다. “여유가 있을 때 돕겠다는 말은
거짓말이에요. 나눔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이거든
요.” 그 역시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김우수 씨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인생을 포기했던 사람이었다. 뜻하지
않았던 사고로 인해 수감생활을 하던 중, 어린이재단에서 발간하는 『사과나무』
라는 잡지를 보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로부터 그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출감 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배달하며 작
은 돈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3평 남짓한 고시원에
서 생활하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가 소중하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운동회에 초대해 주고, 자신들
의 삶을 편지로 전해주면서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어 갔다.
그러나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희망의 자장면을 배달하다 불의의 교
통사고로 2011년 9월 25일 아이들 곁을 영원히 떠나야 했다. 사람들은 그를 기
부천사라고 불렀고, 희망배달부라고도 했다. 그의 장례식 상주는 어린이 재단의
회장이자 배우인 최불암 씨가 맡았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그의 죽음을 안타
까워하면서 비서관들을 보내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도 만들어졌다. 그래서 김우수 씨는 지금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있다.
나는 김우수 씨를 ‘세상을 널리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한 사람으로 보
고 있다. 그는 내가 진정 닮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삶과 죽음을
음과 양의 개념으로 보려 한다. 따라서 생장염장의 원리에서 보면 누구에게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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