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P. 58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설 곳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대통령께서 취임식 날
한복을 입고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의 꿈이 담긴 복주머니를 여시고 나서, 청와대
입구에서 주변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에서 저는 한 나라의 대통령
이 아닌, 어린 저를 누구보다 사랑해 주시고 같이 놀아주시던 누님의 모습을 발
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머니 생각도 났던 것은 당연하고요.
그래서 왠지 울컥했지요. 육영수 여사님도 오버랩이 됐나 봅니다. 40여 년 전
의 옛일이니 까마득히 멀어질 만도 한데, 잊혀진 어릴 적 누님의 영상이 대통령
을 통해 저의 망막 뒤에서 떠오르고, 돌아가신 육영수 여사님을 다시 생각하게
한 것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복 때문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붉은색 두루마기와 푸른색 치마가 조화돼 통합의 상징인 태극을 떠
올리게 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여성 대통령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한복의 멋
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모습이라고도 했습니다.
그 한복을 만든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붉은 두
루마기 한복엔 금색 매화를, 그 안에 입은 짙푸른 빛깔의 치마저고리엔 여덟 가
58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