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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➃ 칭의론의 구조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우리로 하여금 칭의와 윤리 사이의 일치
를 더 잘 이해하게 했습니다. 이것은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8) 새로운 해결책의 모색
최근 10여 년 사이에 새 관점의 주창자들과 비판자들 간의 상호 접근이 많이 이루어져 왔
습니다. 한편 반대자들도 앞서 본 대로 새 관점의 공헌들을 대체로 인정하게 되었고, 다른
한편 새 관점의 주창자들도 자신들의 주장들이 너무 일방적이었음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
다.
던(Dunn)은 “The New Perspective on Paul” (revised ed.; Grand Rapids: Eerdmans, 2008)
제1장에서 비판자들과 토론하면서 새 관점의 유래와 성격과 전망을 기술합니다. 그는 자
신과 같은 새 관점의 주창자들이 오해를 줄 소지를 많이 제공한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인
정합니다. 가령, 칭의론의 법정적 측면을 강조하지 않고, 이방인들이 어떻게 율법의 행위들
없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가의 뜻만 강조한 것이 오해를 줄 수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그
러나 자기들이 전통적인 칭의론의 통찰들을 무시한 게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다만 자기들
이 새로 발견한 것, 즉 칭의론의 선교적, 교회론적 의미를 강조하니 비판자들이 그런 오해
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변명을 하면서, 비판자들이 자신들의 진의를
몰라주고, 또 자신들이 발견한 칭의론의 새로운 측면을 무시하거나 경시한다고 역공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라이트(Wright)는 그의 책, “Paul: In Fresh Perspective”(Minneapolis: Fortress, 2006)에서
던(Dunn)보다 조금 더 진솔하게 새 관점의 오류를 인정합니다. 이 학자가 지금 4권 분량의
방대한 신약신학 책을 저술 중이라고 합니다. “신약과 하나님의 백성”(The New
Testament and the People of God),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Jesus and the Victory of
God), 그리고 “하나님 아들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the Son of God)에 이어 이제 바
울신학에 대한 대작을 출판할 계획인데, 그것에 대한 하나의 예시서로 “Paul: In Fresh
Perspective”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새 관점(New Perspective)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것을 넘어선 ‘신선한 관
점’(Fresh Perspective)을 갖자고 제안합니다. 라이트(Wright)는 새 관점(New Perspective)
이 바울의 칭의론에서 죄 용서의 평면을 무시한 점은 오류였음을 깨끗이 인정하면서, 이제
전통적인 칭의론의 이 통찰과 새 관점이 발견한 칭의론의 교회론적, 선교적 의미를 통합해
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 바울의 복음을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과 연결시켜 우
주적 관점에서 보고, 로마제국에 대항한 반제국주의적 의미도 드러내는 ‘신선한 관점’
(Fresh Perspective)을 갖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제가 미국 성서학회(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가 발행하는 온라인 서평지 ‘Review of
Biblical Literature’의 위탁을 받아 2006년에 라이트(Wright)의 이 책을 서평했습니다. 저는
라이트(Wright)의 새 제안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칭의론의 옛 관점과 새
관점의 통찰들을 에베소서 2장의 모델대로 통합하자는 그의 제안을 환영했습니다. 다만
그가 그러면서도 새 관점의 칭의론의 선교적, 교회론적 의미(엡 2:11~22)가 우선한다고 계
속 주장하면서 칭의론의 개인적 죄 용서의 의미(엡 2:1~10)를 그것에 어떻게든 끼워 넣으
려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칭의론의 옛 관점과 새 관점의 통찰들의 통합은 에
베소서 2장의 순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을 보면 1~10절까지는 옛 관점의 칭의론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