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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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화해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우리가 아직 죄인들이고 하나님의 원수로 살고 있
을 때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런 구원을 이루어 주셨다고 합니다. 곧 위에 말한 ‘
넘겨줌의 형식’을 여기에서 이렇게 풀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가 칭의 되고 하나님께 화해되었으니, 그의 ‘생명’으로 우
리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 다음
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은 그의 부활의 생명을 뜻합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로서 죽으신 사건이 우리 죄를 씻고 덮는 대속의 제사가 되어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하나
님과 올바른 관계에로 회복되었습니다. 곧 의인의 신분을 얻었고(칭의) 하나님과 화해되었
습니다. 여기 우리 죄를 위한 대속의 제사로서의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은 로마서 1:4에
암시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를 설명한 것인데, 로마서 8:3~4과
8:32~34에서 ‘보냄의 형식’과 ‘넘겨줌의 형식’으로 좀 더 설명됩니다. 여기 우리를 하나님
의 진노로부터 구원할 하나님의 아들의(부활의) ‘생명’은 로마서 1:4에서 언급한 그리스도
예수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승천을 통하여 하나님의 대권자 되심을 두고 하는 말인데, 로
마서 8:34에서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최후의 심판 때에 하나님의 재판정에서 우리
를 위해서 중보(변호)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최종적으로 구출할
것이다.” 이것이 칭의의 완성입니다.
그것이 이미 데살로니가전서 1:10에 함축되어 나타납니다. 데살로니가의 그리스도인들이
믿은 복음은 종말에 하나님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와서 우리들을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
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최후의 심판에서 최종적으로 우리의 칭의를 완
성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 칭의의 시작은 그의 죽음에서 이루어진 속죄 제사를 통해서였
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한 대속 제사로 자기 목숨을 내어 주어 우리가 죄 용서
를 받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로 회복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에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미 얻은 칭의이고 구원입니다. 하지만 이 구원, 곧 칭의
의 완성은 종말까지 유보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종말의 최후의 심판 때에 완성될 것입니
다. 그때 우리를 이미 의인이라고 선언하신 하나님이 재판장이므로 아무도 우리를 참소할
수 없습니다. 사탄을 완전히 무찌르고 승리하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우리를
위해 중보(변호)하실 것이므로 어떤 사탄의 세력도 우리를 참소할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
에 우리가 그들을 다 대항해서 넉넉히 이기고도 남는다는 것이 로마서 8:31~39의 가르침
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칭의가 완성됩니다.
이와 같이 로마서 1:3~4에 요약된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을 로마서 5:8~10에서 부연 설명
하고, 로마서 8:3~4과 31~39절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합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바울이
1:3~4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하나님의 아들’을 내용으로 하는 복음이라고 정의하며 예루
살렘 교회의 복음 선포 양식을 인용할 때, 그는 그것이 그가 갈라디아서나 데살로니가전서
에서 이미 설명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로마서 5:8~10; 8:3~4, 31~39 등에서 더 자세히 설
명할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을 통한 칭의의 시작과 그의 부활/승천을 통한 칭의의 완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3. 기독론적 복음(롬 1:3~4)과 구원론적 복음(롬 1:16~17)의 일치
이렇게 보면 우리는 로마서 1:3~4에 기독론적으로 표현된 복음과 1:16~17에 구원론적으
로 표현된 복음이 일치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1:1~4에서 하나
님이 성경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셨던 약속들의 성취인 ‘하나님의 복음’은 ‘하나님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