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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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복음의 이 두 정의들이 같은 뜻을 가진 하나의 복음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이 칭의의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바울의
칭의의 복음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구원론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게 되며, 칭의
된 우리는, 즉 죄 사함 받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회복된 우리는, 하나님의 의로운 백성
이 되어 하나님의 통치, 그것을 대행하는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에 의존
하고 순종하며 살아야 함을 알게 됩니다. 바울은 이것을 율법의 문제로 유대 그리스도인들
과 논쟁하는 상황들에서는 주로 ‘칭의’의 언어로 표현하지만, 헬라 이방인들과 관계해서는
‘성화’의 언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의 언어 사용을 제대로 살피면, ‘성화’는 ‘
칭의’에 이어지는 구원의 새로운 단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함께 거룩하고 의
로운 하나님의 백성 되고 그러한 백성으로 살아감을 나타내는 동의어들임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칭의’를 믿는 자 되는 세례 때 선취한 구원(과거)과 최후의 심판 때 이
루어질 구원의 완성(미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의 통치를 받아 ‘의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감(현재)에도 적용되는 범주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칭의’
의 법정적 의미와 관계적 의미를 둘 다 중시하여 ‘주권의 전이’, 곧 사탄의 나라에서 하나
님(의 아들)의 나라로 이전됨으로 이해하면, 그것은 우리의 구원의 전 과정(과거, 현재, 미
래)을 포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윤리와 분리된 칭의론이 아니라 윤리적 삶을 요
구하는 올바른 칭의론을 믿고 가르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칭의의 시작도 하나님께서 그
의 아들을 보내시고 대속의 제사로 넘겨주심으로 이루어지고, 그것의 완성도 하나님의 최
후의 심판석 앞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중보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것의 현재적 과정도 성령
의 도움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통치에 의존하고 순종하여 ‘의의 열매’를 맺으며 삶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니, 칭의의 전 과정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고 우리는 믿음
으로 받는 것입니다.
CHAPTER 04
은혜/믿음으로 받는 칭의와 행위대로의 심판
1. 삼위일체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칭의/성화
칭의와 성화가 삼위일체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데살로니가전서 3~4장
에 집약되어 표현되어서 앞에서(3장 5항목) 제가 그 본문을 예로 들어서 그것을 요약 설명
하였고, 로마서 8장과 갈라디아서 5~6장에 있는 가르침으로 더 부연했습니다. 칭의(데살
로니가전서 3~4장에서는 ‘성화’라는 말로 표현됨)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사역임을 살
펴보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그의 아들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