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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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절)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 받음으로 이루어진 구원의 사건(죄와 죽음의 통치로부터 해
방되어 하나님의 의와 생명의 통치를 받게 된 사건—14, 16~18, 22절)이 실재(reality)가 되
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날마다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 죄/사탄의 통치를 받지 말라. 즉, 우리의 몸/지체들을 죄의 도구로 바치지 말라
(12~13a절).
■ 그리하여 사악함, 더러움, 부끄러움, 불의함을 저지르고 죽음을 품삯으로
받는 것을 피하라(13, 19b, 21, 23a절).
■ 의/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라. 즉, 우리의 몸/지체들을 의의 도구로 바치라(13b,
19c절).
■ 그리하여 성화를 이루고, 영생을 얻으라(19c, 22절).
이러한 권면의 명령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덕 입어 의인 된 그리스도인들도 죄의
통치를 받는 삶으로 되돌아갈 수 있고, 그리하여 죽음을 품삯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전제 아
래 주어진 것들입니다. (주기도문 마 5:9~13/눅 11:2~4 비교.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에 이미 들어가 주께서 가르치신 기도를 드리는 하나님의 백성도 날마다 하나님 나라
의 완전한 도래를 빌면서 “악한 자의 시험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살아
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로만/믿음으로만 칭의 됨’의 복음은 절대로 구원파식 자만과 윤리적 방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복음은 도리어 믿음으로 칭의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사탄/죄의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하나님/의의 통치로 이전된 사람들이니 이제 사탄/죄의 통치를 뿌리
치고 하나님/의의 통치에 의지하고 순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칭의가 종말에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석 앞에서 완성될 때까지 매 순간마다 우리
의 ‘몸’(인격체 전체)을 사탄의 통치에 바쳐서 죄악을 행하고 결국 죽음을 대가로 얻는 길
을 피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바쳐서 의를 행하고 영생을 대가로 얻는 길을 택하며 사는 것
을 요구합니다.
그러기에 여기 로마서 6장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덕 입어 의인이 된 사람은 자신
의 ‘몸’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 의를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바울이 로마
서 12~15장에서 윤리적 권면을 구체화하기에 앞서 12:1~2에서 이 가르침을 요약함으로
써 명제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복음에 계시된 하나님의 의/은혜를 믿
음으로 의인이 되었으니—로마서 1~8장/11장) 그러므로 너희 몸을 하나님께 ‘산제사’, 즉 ‘
사는 자(즉,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해서 죽고 그의 부활의 생명에 참여하게 된 자—6:13)
로서 드리는 제사’, 거룩하고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제사로 바쳐라…”
바울은 이러한 총체적 권면/명령으로 시작하여 구체적 윤리적 권면/명령들을 제시하기(롬
12~15장) 전에, 여기 6장에서 요구한 것, 즉 죄/사탄의 통치를 피하고 의/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의의 열매를 맺는 삶은 유대인들같이 ‘육신’으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
니고(롬 7장)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성령의 인도하심과 힘 주심에 의해 가능하
다는 것(롬 8:1~17)을 설명하고, ‘육신’을 따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사는 의인들은 종말에
하나님의 심판석 앞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그들의 칭의가 완성되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역설합니다(롬 8:18~39).
앞서 제3장, ‘4. 데살로니가전서와 고린도전서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칭의의 복음’에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