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사진 2018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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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3
슬기로운 사진생활
신진 작가와 대담을 나누다 생긴 사소한 궁금증이 있다. 사진학과의 커리큘럼 문제, 신진 작가 지원 등등.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교수와 강사, 기획자, 큐레이터들에게 물었다.
슬기로운 사진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내온 그들의 솔직한 의견. 에디터 | 박이현· 디자인 | 서바른
필드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사진가를 강사로
등록금과 교육 환경은 반비례?
초빙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얼마 전 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원회와 반값등록금운동본부는 “같은 학교라도 예
술계열 학생들은 타전공 학생들보다 등록금을 32만8천 원∼165만 원 더 내고 있 어느 학교는 유명 작가들을 교수와 강사로 모셔왔는데, 어
다.”고 말했다. 느 학교는 특강에서조차 만나보기 어렵다.
의견1) 등록금은 학교 관할이다. 사진학과는 학교로부터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데, 의견1)A학교의 경우 외부 강사가 50% 정도 강의를 담당하
실제로 예산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취업률에 따라 차등 배분하기 때문이다. 취 고 있다. 대부분이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1년에 20여 회
업률이 저조한 사진과는 한정된 예산으로 기자재를 사야 한다. 문제는 디지털 장비 정도 해외 유명 작가와 현장 실무진, 국내 큐레이터 및 작가
가 너무 비싸다는 것. 게다가 디지털은 몇 년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한다. 이보 들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다 더 큰 문제는 기자재 관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해외 대학 사진학과는 새로 구 의견2) 실제로 대부분의 강사들이 맡는 건 귀찮거나 하찮은
입한 기자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업이다. 필드에서 활동 중인 강사가 중요 과목을 어느 정
는 없는 테크니션을 별도로 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생들은 조교나 테크니션으 도는 전담해야 서로 경쟁하면서 수업의 질이 높아질 것 아닌
로부터 기자재 사용 방법을 배운다. 이를 건너뛰면 기자재 대여가 불가능하다. 하지 가. 그런 점이 안타깝다.
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업 시간 때 선생 혹은 조교가 기자재 사용법을 상세하게 가르
쳐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니 금방 망가질 수밖에 없다.
의견2) 사진학과의 등록금이 산정되는 근거는 교수들도 모른다. 해외 대학과 비교
할 때 국내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몇 년째 등록금이 동결 중이다. 교육
부가 등록금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
황이다. 등록금 동결은 곧 물가 상승분에 해당하는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하거나 대학
이 돈벌이를 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런 이유로 교육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