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PHOTODOT 2017년 1월호 VOL. 38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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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구, 좀녜_제주 하도리, 할망당 (Jeju Hado-ri, Halmangdan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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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해녀들 중 대부분은 고령에 속한다. 김흥구가 제주도에서 만난 해녀들
                                                                     역시 나이가 지긋한 해녀들이 많았다. 제주해녀 총 4500여 명의 80퍼센트
                                                                     이상이 60세 이상, 40대 미만의 젊은 해녀들을 200여 명 밖에 되지 않는다.
                         김흥구를 품어준 어멍, 해녀들                            해녀의 고령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 스스로가 해녀라는 직
                  <좀녜>작업의 시작점은 김흥구가 대학생이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           업을 대물림 하지 않으려고 하며, 자식들 역시 일이 고되기에 해녀를 업으로
                  진학과 학생이었던 그는 주말이면 언제나 제주도 우도로 건너가 해녀들과 함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 크다. 한 편에서는 이러한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몇
                  께 시간을 보냈다. 카메라를 들고 물 위로 올라오는 해녀를 기다릴 때면 부끄         십 년 후에 해녀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김흥
                  러워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였다. 해녀들은 카메라와 차비만 달랑 들고 멀          구는 이 현실을 사진 <좀녜>에 표현하려 한다. 깊은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리서 찾아오는 청년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도에 갈 때마다 청년 김흥          해녀의 모습이 아닌 기량이 떨어지는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얕은 바
                  구를 품어 주었다. 비양도의 해녀, 공명산 할머니는 그를 수양아들로 삼아주          다, 할망 바당(바다)에 있는 해녀들을 기록한다.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해
                  기까지 했다. 그에게 공명산 할머니는 해녀 어멍(어머니의 제주방언)이었다.          녀이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지하게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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