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PHOTODOT 2017년 5월호 VOL.42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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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ak 3D1401, 77x137x2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4















































                            Seorak 1618,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Seorak 1626,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감정을 불어넣다                                    이전 전시 《인터뷰 설악산》에서는 한지에 흑백으로 프린트된 이미지로 새
                  예전에는 그림으로 산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 현대에는 디지털 기술이 가미           로운 입체성을 주는 작업도 진행했다. 한지에 프린트된 사진을 구김으로써
                  된 사진을 통해 산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붓 대신 카메라를 들었          입체성을 부여하는 작업으로 ‘손으로 만지는 포토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
                  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이 가지고 있는 평면성을 다시 입체화 시키는           진을 구기는 것은 망쳤을 때만 가능하다. 그가 구김을 통해 작품을 하게 된
                  작업을 통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산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에서           계기는 우연적이었다. 사진을 프린트하던 중 에러가 생기며 종이가 걸려 못
                  그치지 않고 평면적인 사진을 구기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쓰게 되자 안타깝고 화가 나 구겨 던져버렸다. 나중에 던져둔 종이를 치우려
                  감정을 담았다. 프린트된 사진을 구김으로써 기운과 감정을 불어넣는 작업            고 보니, 흑백 프린트된 종이가 구겨져 울퉁불퉁한 바윗덩이처럼 보였다고
                  을 하는 것이다.                                          한다. 그때 구겨진 프린트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전통한지의 가치에 주목한 그는 한지에 사진을 프린트하는 방법을 쓰기도             전통한지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집중해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이
                  했다. 한지는 보통의 종이보다 유연하고 지문이 거의 묻어나지 않으며, 질감          공존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자체도 독특하다. 한지가 가진 닥의 결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이나 구름의
                                                                     “좋은 작품은 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될 때,
                  결을 표현해준다. 이러한 방법은 마치 그의 작품이 한 폭의 수묵화같이 느껴
                  지게 한다.                                             자연과 나의 교감이 극대화될 때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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