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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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037)박동준X박형렬-최종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2:49  페이지 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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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렬 X 박동준
                                                                                     모더니즘의 이상이 담겨 있는 을지로 세운상가 건너편에
                                                                                     모더니즘 잔재에 저항하는 박형렬과 박동준의 작업실이 있다.





















































               박동준(왼쪽)과 박형렬(오른쪽)


               을지로 바이브
               더 이상 낙후된 동네가 아닌, ‘힙플레이스’로 통하는 을지로 인쇄골목에 박형렬과 박동준의 작업실이 있다. 시간의 흔적
               을 머금은 건물 외관만 보면 이곳에 작업실이 있을까 싶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밀스런 장소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
               리고 우리를 맞이하는 건 아날로그 소품과 사이버틱한 조명이 만들어낸 펑키한 분위기다. 노동 기반의 아날로그 사진작
               업을 하는 박형렬과 사진에 기반을 둔 뉴미디어 작업을 하는 박동준의 크로스가 빚어낸 대조적이면서 묘한 조화다.
               서울예대와 한예종 동문인 이들은 처음엔 약수와 이태원, 필동에서 작업실 공간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최종 종착지는 을
               지로였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도 있지만, 충무로와 청계천이 근처에 있다는 게 결정적이었다. 조
               금만 고개를 돌리면 작업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공간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작업실을 구할 당시 을
               지로에 젊은 층이 유입돼 ‘핫’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무엇보다 ‘날’ 것의 나이브함, 을
               지로가 가진 구조와 역사, 전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별도의 미팅룸이 없
               어 동료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보는 것이 어렵고, 건물이 오래돼 전기 공급이 수월하지 않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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